이사벨라의 어머니
글쓴이 : 공병호       등록일 : 2014-09-26 22:16:00    조회수 : 3379
안녕하세요.
르네상스기를 빛냈던 여인들 중의 한 사람인
이사벨라 에스테(1474~1539)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그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래의 사진은 이사벨라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 주화입니다.



* Leonora of Aragon und Ercole I. of Ferrara on a coin on the occasion of their wedding
http://www.kleio.org


똑똑한 딸을 낳은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가가 궁금합니다.
에스테의 아버지인 에콜 에스테는 에스테 공화국을 1471년부터 1505년 사이에
지배하게 됩니다. 그런데 1476년에 반란이 일어납니다.
사촌인 니콜(Nicolo)이 정권을 잡기 위해 반란군을 이끌고 성내 진입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때 기지를 발휘한 에스테의 어머니 에레오노라(Eleonora of Aragon 1450~1493)는
자식들을 데리고 서둘러 성 미첼레(Castello di San Michele)로 피신하게
됩니다. (여기서 the Castello di San Michele와 the Castello Estense 그리고 
Este Castle는 모두 같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Ercole I reigned from 1471 to 1505 after a hard-fought battle with his nephew 
Nicolò, son of Leonello, who tried to seize power leading a revolt into 
the city of Ferrara in 1476, causing Eleonora of Aragon, 
Ercole's wife to hurriedly take refuge along with her children in the Castello di San Michele.
The duke was then able to suppress the revolt but not without a savage bloodbath." -출처: "The Estense Court:From 1200 to 1600", www.castelloestense.it 제가 주목하게 된 점은 정말 당찬 여인이구나라는 점입니다. 물론 자식을 가진 어머니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왠만큼 배포가 커도 지혜가 뛰어나지 않고선 그런 행동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이 생겨서 그녀에 대한 글을 계속해서 읽어보니까 나폴리에 수도를 둔 아라곤 왕가의 딸이었습니다. 내가 소설가라면 이런 짧은 문장 하나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문헌을 찾고 이런 역사적 사실을 극화해서 멋진 소설을 쓸 수 있겠지요. 픽션에나 넉픽션을 가미해 가면서... 또 한 가지의 흥미로운 점은 한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에스테 가문의 가계도를 살펴보면 이사벨라 에스테의 아버지 에콜 에스테(Ercole I, 1431~1505)는 에스테 가문의 6대 영주입니다. Obizzo II d'Este(1247~1293) - Aldobrandino II(muore 1326) - Obizzo III(1294~1352) - Nicole II(1338~1388) - Nicolo III(1383~1441) - ... 여기서 이사벨라 할아버지인 Nicole III가 아내를 세 명을 두었는데 여기서 자식이 모두 6명이 태어납니다. 이사벨라 에스테의 아버지는 5번째 아이로 태어나는데 3번째 아이인 Leonello(1407~1450)의 장남인 Nicolo(1438~1476)이 반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반란 기간 중에 이사벨라 에스테의 어머니가 기지를 발휘하여 아이들을 모두 성채안으로 피신시키는데 성공하게 되는 것이지요. 당시는 장자 상속의 원칙이 없었는지 확인해 봐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형의 아들 즉 조카가 삼촌에게 반란을 일으킨 셈입니다. Leonora (or Eleonora or Eleonore) of Aragon, Duchess of Ferrara Leonora (or Eleonora) of Aragon, Duchess of Ferrara, Reggio and Modena and aunt of Isabella of Aragon 훗날 남편이자 이사벨라 에스테의 아버지인 에콜 에스테는 1445년부터 1460년 사이에 나폴리의 아라곤 왕가의 궁전에서 지내게 됩니다. 인질인지 아니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이 기간동안 그는 군사와 통치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받습니다. 그녀는 이미 결혼한 경험이 있었지만 1473년에 에콜 에스테와 결혼하여 페라라 공화국으로 시집을 오게 됩니다. 그녀는 슬하에 이사벨라, 베아트리체, 알폰소 i 등을 포함해서 모두 6명의 자녀를 낳게 됩니다. 그녀는 43세가 되든 1493년에 사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를 묘사한 한 문장에서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남편이 공화국을 비우는 동안 정권에 대한 통제권을 굳건히 유지하였으면 그녀 스스로 단호하고, 권위적일 뿐만 아니라 현명하고 탁월함을 보이곤 하였다." "She held firmly on to the reins of government during her husband's absences, showing herself to be decisive and authoritative, but also wise and level-headed." -출처: "Eleanor of Naples, Duchess of Ferrara", wikipedia 또 한 작가는 그녀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Leonora d'Este는 위엄이 있고 왕비적인 퍼스낼리티를 갖고 있었으면 이미 이례적인 에스테 가문에 '굿 센스'를 더하였다." "Leonora d'Este was a great, queenly personality herself and brought even more good sense to an already unusually astute family." -출처: John Sloan, "ISABELLA D'ESTE GONZAGA", Xenophon Group International, http://www.xenophon-mil.org 그런데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1493년에 일어난 사건 하나를 언급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르네상스 연구로 유명한 거장 야콥 부르크하르트가 쓴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라는 책에는 이런 놀라운 사실이 실려 있습니다. "후에 에르콜레 1세는 아내가 그녀의 오빠인 나폴리왕 페란테의 사주를 받고 자기를 독살하려 했다는 말을 듣고 아내에게 독을 먹였다고(1493년) 전해진다."(-p.78) 이게 과연 말이나 되는 이야기일까요? 오빠의 부탁으로 자녀들의 아버지를 독살하려 했다... 글쎄...? 이사벨라가 그런 어머니에게서 양육을 받았으니 아주 잘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훗날 남편을 대신해서 이사벨라가 만토바 공화국을 통치할 때의 단호함도 어머니에게서 큰 빚을 졌다고 봅니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우리도 여자가 시집을 오면 '서울댁' 혹은 '부산댁'이라고 부르든 시절이 있었지요. 검색을 해 보면 Eleanor of Aragon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사람이 검색됩니다. 서양에서도 아라곤 출신의 엘레나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사벨라 에스테의 어머니는 그들과 구분하여 "Eleanor of Naples, Duchess of Ferrara"라고 불러야 하는 가 봅니다. -공병호 * 참고 자료: 에스테 가문에 대한 이야기는 www.castelloestense.it에서 귀한 읽을 꺼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포기본시와 씨네마 가르발디
    가문의 영광: 페라라의 에스테 가문(House of E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