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뭐든 잘 하는 것이 한 두가지 정도는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뭐든 잘 팔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언제 사야 할지 또 언제 팔아야 할지를 잘 알고,
또 어떤 사람은 타인을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또 어떤 사람은 사람들을 잘 이끌어서 기대하는 성과를
척척 만들어 내고,
또 어떤 사람은 사회적 지능이 아주 뛰어나서 함께 하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드는 재주가 뛰어납니다.

세상을 살면서 정말 사람마다 제각각의 장기를 갖고 있고
이를 잘 발휘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

몇 달 전에 마친 다음에 묵혀 두었던 출간 원고를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재검토해서 기대하는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깔끔하게 마무리 해 버리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하는 이야기가 이렇습니다.

"이것 저것 잘 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마무리 해야 하는 원고 작업의 목표를 정한 다음에
전력투구하듯이 밀어붙여 딱 마무리 해 버리는
습관 혹은 능력 하나 정도는 갖고 있구나!"

일단 작업에 들어가면 더위도 뭐고 간에 안중에도 없이
모든 것이 마무리에 모어지니 이 또한 능력이라면 능력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잘 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데는 굼뱅이니 말입니다.

***

세상의 일들 가운데 글을 쓰는 일은 화려하고 폼 나는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떻게 내다보는지,
어떤 느낌을 갖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을 계속해세 세상에

남기는 일이기도 하고 축적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 나름의 가치가 있는 일들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고 나면 활동이란 지켜본 사람들만 아는 속성이
있습니다. 물론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나면 다른 일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딱 마무리 해 버리는 것...
이걸 참 좋아합니다.
일종의 게임이기도 하고
일종의 스포츠이기도 하고
일종의 일이기도 하고
일종의 사는 이유이기도 하고
일종의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고
일종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니까 ...."

내가 일하는 작업 공간에 누군가 들어와서
"매주 52시간을 넘지 않게 일하는 것이 나라의 법으로
결정되었다."하면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별달리 다른 것을
할만큼 유능함을 타고 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일이 일종의 직업이기도 하고, 업무이기도 하고,
취미이기도 하고, 오락이기도 하고,
스포츠이기도 하고(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그 밖에 등등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 만의 작업 공간에서 뭐든 꿈틀꿈틀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계획에 따라, 자기 의지에 따라,
자기 컨디션에 따라, 자기 마음에 따라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a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