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막딸막 거리다. ..."

일상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지만 ...
우리 말에는 아름다운 단어들이 많습니다.

"가벼운 물체 따위가 잇따라 들렸다 내려앉았다는 하는 모양"이란

사전적 설명을 더할 수 있습니다. 더 적합한 경우는 어떤 것을 그냥

시작하지 못하고 '미적미적' 거릴 때도 이런 표현을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일을 찾아서 끊임없이
해 나가야 하는 사람들에겐 '시작-끝-시작-끝 ..." 이런
패턴을 리드미컬하게 이끌어 가야 하는 능력이 있어야
롱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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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주제의 책을 쓸 때는 오래 전부터 무엇을 해야겠다는 의욕이 앞서고,

그 의욕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료 찾아보기로 연결되고,

이런 과정을 거친 다음에 구상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 구상이 구체화되는 단계가 상당히 중요한 과정에 속합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런 저런 식으로 전개해 나가고
언제까지 어떻게 마무리할 것이라는 계획이 문장으로 정리되고 난 다음에

비로소 작업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구상으로부터 구체적인 진행절차로 넘어가는 단계,
그리고 그 단계로부터 글이 시작되는 단계에는
항상 '미적미적' '딸막딸막' '휘적휘적' 하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 시간들은 다소 불필요한 시간처럼 보이지만
아이디어를 내적으로 숙성시키는 과정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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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노동하는 행위보다는 그 언젠가
마음껏 쉴 수 있는 시간을 그리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의
상당 부분을 확인할 수 있지 않는 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휴식이란 것도 노동 중에 잠시의 휴식이지
마냥 휴식해야 한다면 그것에는 그 나름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살아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것을 통해 타인의 삶에 기여하고
있다는 그런 확신입니다

"당신은 왜 사는 가?"
"당신은 왜 살아야 하는 가?"

이런 짧은 문장에 대해 스스로 답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씩씩하게 험로를 개척하듯
자신 만의 인생길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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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지적 산물
[무기가 되는 독서], 미래의 창, 2018
[크리스천의 자기경영], 21세기북스, 2018
[불안한 평화], 21세기북스, 2018
[다시 쓰는 자기경영노트], 21세기북스, 2017
[3년 후 한국은 없다], 21세기북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