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잊혀지고 맙니다.
누구에게든 한참 시절이 있고, 그 시절을 마치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이 앞세대는 퇴장하고 뒷세대가 뒤를 잇게 마련입니다.

천하를 호령하듯, 세상을 주름잡듯이, 장안의 화제가 되더라도...
언제 그런 세월이 있었을 까 싶을 정도로 떠오르고, 잊혀지고,
또 떠오르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납니다.

완전히 잊혀짐을 그래도 더디게 할 수 있는 것은 기록해 두는 일일 것입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가? 이렇게 물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판단을 했고,
어떻게 도전했고, 어떤 쓴맛을 봤고, 무엇을 배웠는지 등을
꼼꼼히 읽일 수 있도록 혹은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두면
그 또한 효과적인 망각방지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 전에 미국의 메사츄세츠주에 있는 디어필드 아카데미의
도서관에 2시간 정도 머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서가에서 아주 우연히 '헨리 포드 자서전'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가 1947년에 세상을 떠났으니까 거의 60여년 만에
아무 인연이 없는 사람이 그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때 느낀 것은 기업 경영이란 것 그리고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그때나 변함이 없구나.
그 책이 한국에 번역되어 소개되게 된 경위입니다.
그가 그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활동이 가고 나면
잊혀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결국 사람은 한 편으론 활동과 성과로 자신을 기억시키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활동의 기록으로 자신을 기억시키게 됩니다.

얼마 전에 미국 선교사들에 대한 책을 쓰다가 만난 한 내용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윌리엄 홀 의료선교사는 한국에 머문 기간

(1891.12.12~1894.11.24)이 아주 짧았습니다.
청일전쟁 당시에 헌신적으로 의료 활동을 전개하다가 죽음을 맞았고

지금 양화진에 뭍혀 있습니다.
그 부인이었던 의료 선교사는 셔우드 홀은 남편을 기념하는 병원을 짓을

뿐만 아니라 남편의 활동에 대한 기록들을 찬찬히 남겨 두었기 때문에

다른 선교사들에 비해 비교적 오랫동안 기억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오직 기록물만이 인간의 생명을 넘어 영원에 접근하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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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지적 산물
[무기가 되는 독서], 미래의 창, 2018
[크리스천의 자기경영], 21세기북스, 2018
[불안한 평화], 21세기북스, 2018
[다시 쓰는 자기경영노트], 21세기북스, 2017
[3년 후 한국은 없다], 21세기북스, 2016
[나는 탁월함에 미쳤다: 공병호의 인생이야기], 21세기북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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