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쏜살같이 달려가 버린다.
‘어, 어’ 하는 사이에 어느 새 저만치 멀어져 가는 것이 시간이다.

한 해의 반환점을 돈 일이나 휴가를 다녀온 날이 엇그제 같은데

어느 새 한가위를 맞게 되었다.

...

#1.
이 글의 독자가 어떤 업무를 하건 어떤 연령대이건 간에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기대하는 성과 다시 말하면 결실이나 수확을 만들어 내

는데 관심을 갖고 있는 점이다.

한 해의 중반기를 넘어 후반기를 맞이하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한 해를 마감 짓는 시점에 되돌아 볼 때

“정말 알차게 보냈다”고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까?

 

#2.
여러분이 약간의 시간을 투입할 의향을 갖고 있다면 기대 밖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른바 ‘시간경계표와 새출발 효과’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활동을

기계적으로 계속하기 보다는 어느 시점을 택해서 그 시점 ‘이전’과 ‘이후’를 뚜렷하게

구분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큰 효과를 거두어왔다.

2014년 펜실베니아대학교의 와튼스쿨 출신의 학자 세 명(헹첸 다이, 캐서린 밀크맨,

제이슨 리스)는 시간 활용과 성과 창출과 관련해서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한다.

이 논문은 이른바 ‘시간경계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활용함으로써

어떻게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밝혔다.

 

그들이 발견해 낸 것은 사람들은 시간을 경계를 정하기 위해 한 시기를 끝내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그런 날을 하나의 계기로 삼아서 ‘자, 이제 새출발이다!’라고 자신에게 외친다는

점이다. 이런 방법이 가져오는 대단한 효과를 두고 ‘새 출발 효과 fresh start effect'라고

이름 붙였다. 그런 방법이 가져온 효과에 대해 저명한 저술가 다니엘 핑크는

<WHEN 언제할 것인가>라는 책에서 이런 설명을 더한다.

 

#3.
“시간경계표는 한 회계연도가 끝나 회계장부를 덮고 새로운 원장을 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정신적 구좌’를 개설해 주었다

이런 새로운 시기는 과거의 내가 저지른 잘못과 결함을 끊어버리고 새롭고 더 나은

자아에 관해 자신감을 불어넣는 출발점이다. 이런 자신감으로 얻은 우리는 과거보다

더 나은 행동을 실천하고 바라던 바를 성취할 열의에 더욱 노력을 배가하게 된다.”

유독 더 나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자신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져온 필자는 위의 주장을 오랫동안 실천해 왔다. 필자가 붙인 이름은 “일상을

재단장하는 법”이다. 한 주일이 시작되거나, 한 달이 시작되거나, 한 해가 시작될

때면 항상 새로운 출발을 향한 자신 만의 작은 의식을 갖는 것이다.

 

비용이 들어가는 활동은 아니지만 작은 의식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실행하는 것만으로

‘새 출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방법을 실천해 본 사람이라면 어김없이 이렇게

말한다. “어쩌면 이렇게 작은 방법 하나가 생활을 새롭게 하고 더불어서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이바지 하는지 몰랐습니다.”

 

#4.
이런 면에서 9월에 맞는 추석은 우리들에게 ‘새 출발 효과’를 얻는데 천금 같은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여러분들은 이제까지 해 온 것과 앞으로 할 것을

명료하게 구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여러분이 즐겨 사용하는 노트와 필요하다면 약간의

포스트잇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삼으면 한 해 가운데 얼추 4분의 3이 지나간 시간이다. 그동안 내가

무엇을 성취했는 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 둘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권한다.

펜을 들고 손을 이용해서 기록해 가는 활동은 뜻밖의 효과를 낳는다. 기록해 나가난 것은

생각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스스로 다짐하는 것을 뜻한다.

아마도 여러분은 지난 날을 기록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부진한 원인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그 다음이 중요한데, 지나간 것을 잠시 제쳐두고 남은 4분 1의

시간동안 무엇을 도전할 지를 자신에게 조용히 물어보라. 그리고 그것을 또박또박 번호를

매기면서 적어보면 된다.

 

여러분의 마음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각오와 결의가 생겨날 것이다. 이 정도에서 머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성취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이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 가도 함께 정리해 보자. 실천에 옮길 수 있다면,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 결코

후회하지 않은 일년 이었음을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KCC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