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에 어렵지 않은 것이 어떤 것이 있겠는가?

새로운 생각을 담은 책을 쓸 때는 여러 번의 고비를 만나게 된다.

우선은 새 책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고, 한 장을 마치고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가 정말 어렵고, 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저런 고비를 만나게 된다.

...

책을 쓰면서도 갖게 되는 지혜는
세상의 다른 일들에서도 참조할 만한 것이다.
일단 뭔가 구상(혹은 영감)이 떠오르거나
어떤 계기를 잡게 되면 전광석화처럼 움직여서 그것을
기회로 저 멀리 나가버리는 것이다.
마치 내일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기회에 민감해야 하고
그런 기회에 과감하게 돌진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기회가 항상 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책 쓰기에도
일단 실마리를 잡고 나면 쾌속으로 질주하듯이
달려가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이때는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를 알 수 없고
깊이 몰입하면서 주체와 객체가 혼연일체를 이룰 때가 자주 있다.

이런 색다른 즐거움을 체험한 사람은
계속해서 새로운 주제의 책을 쓰는 일은
그만 두는 일이 불가능하다.
책 쓰기도 일종의 '건강한 중독'에 해당한다.

(People who have experienced the pleasure of writing books cannot stop writing new subjects.
Writing books is also a form of healthy addiction.)

***

 

세상에는 여러 즐거움이 있다.
소비하는 즐거움도 있고
여행하는 즐거움도 있고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즐거움의 전부는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높은 산을 타고,
신기록에 도전하고, 발명에 매진하고,
더 큰 기업을 만들어 내기 위해
불철주야로 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단상은
어쩌면 즐거움은 상당한 난이도와 상당한 고통이나 고심
그리고 새로운 것과 서로 어우러질 때 더 크다고 본다.
그래서 새로운 글을 마치고 또 다른 토픽을 잡아서
또 다른 책을 도전하는 일이 반복되는가 보다.

한없는 편안함을 추구하고 칭송하는 시대지만
어쩌면 인간에게 깊은 행복은
적절한 고통과 난이도 그리고 새로움과 함께 할때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첫 장을 마치고 난 다음 하루 종일
새 장을 시작하기에 앞서 딸막딸막하기를 반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도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
또 다시 실마리를 만들고 난 다음
질주하리라는 그런 믿음이 있어야 책 쓰기를
계속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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