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따뜻한 물이 가득 든 욕조에 몸을 담근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아이디어가 ...
잘 떠오를 것 같기 때문이다.
확실히 혈액순환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간혹 드라마에서 궁지에 몰린 사람이 괴로움에

소리를 지르고 바닥을 구르며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을 보았다.

방안을 쉴새없이 배회하기도 한다.

거기에는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출처: 요리후지 분페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서하나 역, 인그라픽스, 2018, 209쪽

 

***
북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 저술가로 활동하는
요리후지 분페이 씨의 글에서 만난 문장들입니다.

저는 이렇게 유별나게 아이디어를 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 만들기에 대한 단상은 이렇습니다.

아이디어 만들기는 목표와도 깊은 연관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머리 속에 "이걸 해야 한다"는 것이 있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아이디어의 방문을 받게 됩니다.
다만 특별한 이벤트로 해석되기 보다는
계속해서 관련없는 일이라 지속하다 보면
그 중간에 살며시 갖고 있었던 문제나 기회에 대한
아이디어가 의식의 저 먼 곳으로부터 떠오르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디어 제조되는 과정을 보면

"집중-이완-집중-이완 ... "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막힐 때면 다른 일이라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좋은 습관이라 봅니다. 여기서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일종의 이완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잠시 접어두면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닥을 구르거나 머리를 쥐어 짜지는 않습니다.
다만 머리 속에 집중적으로 문제와 관련된 것들을
떠올리는 경험은 자주 합니다.

 

***

요리후지 분페이 씨의 이야기는 앞의 문장에
이어서 아이디어가 출현한 다음에 어떻게 발전해 가는
가를 다소 신비스럽게 묘사합니다.

"그리고 사실 과거에 나도 자주 그랬다.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갑자기 생각해야 할 것과는 상관없는

아이디어 떠오를 때가 많다. 그 아이디어가 정리되기도 전에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서로 연관이 없던 것들이

연결되어 마치 연상게임처럼 화제나 논리가 사라지기도 한다.
몇 가지 요소가 곧 하나의 상을 맺을 듯 하다가도 바로 직전에

연결되지 않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다가 점점 미동조차 사라지고 드디어 몰입 상태에 이른다.
그때부터는 목적을 향해 조용히 일을 수행한다. 여기까지 오면

완벽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이 완성되기를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209쪽.

아이디어가 막히면 다른 일을 계속하고,
그런 선택을 하더라도 의식과 무의식 중에는
아이디어를 찾는 작업은 계속 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221 [단상] 선택의 힘
220 [단상] 한 여름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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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단상] 살아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