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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8-01-14 22: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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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녹치 않은 시대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도 많이 변합니다.

확연한 것 가운데 하나는 미래 보다는 현재를, 희생보다는 편안함을 원한다는 사실입니다.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1.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거창하지도 않다.

지금 여기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 하고 싶은 것, 지금 하면서 살자“는 2017년 욜로소비 열풍에 이어,

2018년 소비자들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실현가능한 행복을 일상에서 구한다.

”꼭 특별한 성취를 이루지 않더라도, 나의 매일매일은 충분히 소중하고 중요하다“며

행복을 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2. 다시 말해서 행복에 대한 인식이

▲ 미래에서 지금으로 ▲ 특별함에서 평범함으로

▲ 강도에서 빈도로 변화하면서 일상에서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중요해졌다.

소확행은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식의 계도적 메시지가 아니다.

오히려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다연하게 받아들였던 천편일률적 삶의 목표에 대해

“이런 행복도 존재한다”고 외치는 일종의 반기다.

 

#3. 훌륭한 사람이 되길 꿈꾸지 않는다고 해서,

더 근사한 삶의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늘 하루가 가치 없는 것은 아니라 말하고 싶은 것이다.

다만 소확행으로 인해 마냥 현실에 안주하거나 아예 미래에 대한 꿈을 접는

패배주의에 빠져선 안 된다.

‘더 많은 소비와 더 많은 물질’을 추구하는 이유로 소확행을 활용하는

상업주의적 합리화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매일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매일 있다.

당신만의 기준으로 당신만의 행복을 그려야 할 때다.

행복에는 정답이 없다.

 

#4.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小確幸)’이란 키워드로 답한다.

소확행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0년대에 발간된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소개한 신조어다.

이후로도 그의 여러 수필에 종종 등장했는데, 작가가 설명하는 소확행은

갓 구워낸 빵을 손으로 찢어서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말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퐁퐁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

겨울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처럼,

별 볼 일 없지만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 속에서 느껴지느 작은 행복감을 의미한다.

 

#5. 소확행(小確幸)

(명사)① ‘작지만 확실한 행복’

② 무라카미 하루키라 만들고 널리 알렸다.

(예문)☞ 겨울밤 고양이가 이불속으로 들어오는 순간이 나의 소확행이다.

소확행에 담겨 있는 의미는 ‘작은’, ‘사소한’, ‘일상’, ‘보통’, ‘평범’일 것이다.

이미 선진사회에서는 소확행과 맥락을 같이하는 다양한 개념이 등장한 바 있다.

 

#6. 집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고요하고 조용하게 삶을 즐기는 모습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오캄(au calme)',

화려한 장식으로 집 안을 꾸미기보다는 창가에 핀 허브를 키우며 소박하게 공간을 채워나가는 삶의 방식을 일컫는 스웨덴어 ’라곰(lagom)',

따뜻한 스웨터를 입고 장작불 옆에서 핫초콜릿을 마시는 기분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의미하는 덴마크어 ’휘게(Hygge)'에 이르기까지⋯⋯.

공통점은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는 대신 찰나의 작은 순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경에 상관없이 현대인들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꿈꾸고 있다.

 

#7. 행복신화 3: ‘강도’에서 ‘빈도’로 장수국가로 유명한 일본에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비결로 자주 증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이키가이(生きがい)다.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 '사는 보람' 정도로 번역되는데,

풀이하자면 삶의 목표를 직업적 성공이나 높은 소득에만 두지 낳고 일상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작은 이벤트를 가치 있게 여기는 생활 태도라고 해석된다.

 

#8. 가치를 찾는다고 해서 꼭 거창한 것을 할 필요는 없다.

맛있는 음식을 자주 먹거나 나의 성취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 하는 곳이 곧 이키가이인 것이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그의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 행복이란 인간이 생존과 번식을 하기 위해 진화하면서

만들어진 산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인간이 세대를 거쳐 살아남기 위해서는 행복한 순간을 수시로 느껴야 했으며,

역으로 행복한 순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곧 인간이 계속해서 생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행복의 조건으로 흔히 언급되는 좋은 자동차와 호화로운 저택, 좋은 대학 등의 조건을 갖추면 행복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조건의 완성으로 얻는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곧 소멸된다.

 

#9. 결국 행복은 ‘강도’의 문제가 아니라 ‘빈도’의 문제인 것이다.

이에 잘 먹고, 잘 자고,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등 일상 속 작은 행복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출처: 김난도 외, 『트렌드 코리아 2018』, 시대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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