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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전문가나 경제 및 경영자와 달리 인구전문가 눈에는
어떤 미래가 보일까? 한 걸음 나아가 어떤 시장이 뜰 것으로 보이는지?
또 어떤 시작이 퇴락할 것으로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조영태(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 북스톤에서
주의깊게 읽어야 할 대목을 보내드립니다.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미래의 소비시장을 뒤흔들 인구현상 8가지

10년 후의 시장은 10년 후의 인구에 의해 결정된다. 
흔히 10년후의 인구를 상상해보라 하면 그사이에 몇 명이 태어날지를 
먼저 가늠해보곤 하는데, 정작 이들보다 훨씬 중요한 이들은 이미 
태어나 10년 후에도 대부분 생존해 있을 '우리' 들이다. 

게다가 출생아 예측에는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생존해 있는 
사람들은 정확히 셀 수 있다. 그러므로 미래 시장을 알려면 오늘 
'우리’에게 일어나는 인구변동의 특성이 무엇이고, 어떤 요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1.
한국은 지난 2002년부터 연간 출생아 수가 45만명 안팎에 지나지 
않아 1990년대에 비해 15만-20만명이나 줄었다. 2017년 출생아 
수는 65만 7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였다. 2020년쯤엔
수가 약 30만 명 선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저귀나 분유, 유모차와
같은 영·유아용품시장규모가 출생아 수 40만6000명이던 2016년에
비해 4년 만에 3분의1이 줄어드는 것이다.

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분만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의 
업종도 서둘러 역성장에 대비해야 한다.

#2.
2024학번은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2018학번의 경우 전체 모집 정원은 50만 명에 재수생 등을
포함해 약 60만 명의 수험생이 경쟁했다. 만약 지금처럼18세인
의 70%가 대학 진학을 희망할 경우 2024년 입시에는 고3에 
재수생까지 더해도 수험생 45만 명에 실제 진학자는 30만 명도 
채 안 될 것이다. 즉 지금 있는 대학이 하나도 망하지 않고 규모를 
유지한다면 2024학번은 특별히 대학과 전공을 가리지 않는 한 
누구나 대학생이 될 수 있다. 

고3과 재수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이 
서울4년제 대학에 가고자 경쟁해도 그 즈음엔 경쟁률이 45대 1 
정도로 떨어질 것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4년제 대학을 
모두 포함하면 3대 1도 채 되지 않는다. 거기에 수도권의 전문대학
까지 합하면 1.5대 1 정도가 될 것이다. 전국의 모든 대학진학 
희망자들이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가겠다고 할 때의 시나리오다. 
입장이 뒤바뀐 대학들은 등록금을 인하해서라도 신입생 충원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3.
중소도시 인구는 이미 위험 수준까지 왔지만, 아직까지는
지역 상권을 꽤 잘 유지하고 있다. 유력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새로 지점을 내고 있으며, 기존 지점도 문 닫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지방 도시에 태풍이 몰아칠 것이다.

내국인 국내 거주자를 기준으로 볼 때 2025년은 우리나라 인구가
정점을 찍고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는 변곡점이다. 대형마트는
이런 자녀를 둔 젊은 인구가 주요 고객층인데. 이즈음부터 
젊은 층 인구가 급격히 줄어든다. 지방대학 운영이 어려워
지면서 주변 상권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2027년쯤엔 큰손 고객인 50대 여성들이 60대로 
접어들고 씀씀이를 줄여가면서 지방 백화점의 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방 생활이 더 불편해져 지역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속출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4.
이렇듯 인구변화에 따라 10년 안에 벌어질 한국사회의 혼란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한민국 소비시장의
미래를 결정할 인구현상은 크게 8가지다. 초저출산, 만혼.
비혼. 가구분화,도시 집중, 수명연장(고령화), 질병 부담의 증가
외국인 이주가 그것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5.
도시 집중 

요즘 우리나라의 가장 특징적인 인구현상을 꼽으라면 누구나
거침없이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인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에 못지않게 심각한 인구 문제가 있다. 
바로 도시 집중이다. 

지방 중소도시의 젊은 인구가 너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혹자는 이를 '지방소멸' 이라는 살벌한 
용어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게 결코 과장이 아니 라는 게 문제다.
2015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전국 도시인구가 전체 인구의
8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생산연령의 주축인
20-54세의 85%가 도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어촌 등
다른 지역에 사는 20~54세는 15%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오늘날의 도시 집중 현상은 단순히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는 
정도를 넘어선다. 농어촌에서 도시로, 중소도시에서 더 도시로 
유입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0-49세 인구의 55%가 
수도권과 부산시에 산다. 그중에서도 대학을 마치고 직장에 첫발을
내딛는 인구의 도시 집중이 두드러져서 수도권과 부산시에 거주
하는 25-34세 인구가 전체의 61%에 달하며, 특히 서울에만 23%
가 살고 있다. 

청년인구의 거의 4명 중 한 명이 서울에 살고 있다
는 얘기다. 이들이 35세가 넘어가면 어디에 살까?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서울에 살던 사람이 35세가 넘어가면서 외곽으로 
빠질까? 아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젊은 사람들은 계속 서울에 
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6.
제2의 도시 부산마저 상황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2010년 이후 
부산의 20~29세 청년들은 매년 평군 4000명씩 부산을 떠나서
서울로 이주 하고 있다. 이 통계는 주민등록을 부산에서 퇴거 한 
사람들만 보여주는데, 부산에 적籍은 두고 학업이나 일자리 등을 
위해 부산을 떠난 청년들은 당연히 더 많을 것이다.

지방의 상황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서울 근교를 비롯해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던 20대들이 졸업 후에 과연 어디에서 
살려고 할까? 이들은 당연히 서울로 오려고 할 것이다, 
서울에도 일자리가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지방보다는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서울의 인구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이고 특히 이 현상은 
젊은층에서 더욱 심화될 것이다.

#7.
도시로 인구가 몰리는 만큼 지방의 인구비중은 점점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지방소멸 현상이 확산되는 것이다. 서울 등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실감이 안 될지 몰라도 해당 지자체에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2017년에 어느 군청으로부터 자문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현재 군 인구가 1만8000명인데 2025년까지 2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자문을 부탁한 것이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1만8000명도 행정자료상의 수치일 뿐 실제 거주자는 
약 1만5000명이 었다. 80k㎡가 넘는 면적에 사는 전체 인구가 
내가 재직중인 서울대학교 학생 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학생, 교수, 교직원과 방문객을 포함해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하루에 4만 명인데, 그 넓은 지역을 고작 
1만 5000명이 지키고 있는 것이다. 

#8.
어디 이곳뿐이랴, 현재 우리나라의 군 단위 행정구역 중 이런 문제에 
처한 곳이 상당수다.
아울러 지방 중소도시의 젊은 인구가 유독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면서 평균연령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작아지는 동시에 늙어가는 것이다.

청년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곧 생산인구가 줄고 소비도 위축
된다는 것을 뜻한다. 결과적으로 지방의 경제기반이 흔들린다.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2017년을 힘들게 한 대우조선해양 문제, 2018년을 힘들게 
한 GM 문제와 같이 지역의 경제를 이끌던 전통적인 산업군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견된다. 지역의 청년들이 먹고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9.
아니, 이대로라면 경제위축은 둘째 치고 지자체의 지속가능성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3502개 읍면동 가운데 2017년에 아기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읍면동이 17개나 되었다고 한다. 출장소까지 포함하면
25개다. 한 해 동안 딱 한 명 태어난 읍면동이 45개다. 전국 
읍면동 10곳 중 한곳은 2017년 출생아가 5명 이하에 그쳤다.
저출산과 도시 집중이 맞물린 결과다.

젊은 인구가 도시로 몰리는 것을 무조건 비판하기는 어렵다. 
지방 중소도시는 주변 농촌 지역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행정, 
문화,금융, 유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지방의 출산율이 
낮아져서 걱정인데, 출산율을 높이려면 아이를 낳아 키울수 
있는 보육 및 교육 인프라가 갖춰 져야 한다. 

#10.
현재 중소도시에서 
젊은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것은 중소도시가 이틀이 필요로 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수요자인 젊은 인구가 줄어드니 관련 서비스도 축소된다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닭과 달걀처럼 선후를 가리기 애매한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있다. 단지 효율성의
관점으로만 현상을 보고 젊은 인구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이들에
게 필요한 서비스를 줄인다면 그나마 있던 젊은 인구마저 이탈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10년 뒤 우리나라의 중소도시
는 모두 군 단위로 바뀔지도 모른다.
-출처: 조영태,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 북스톤, 2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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